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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직원 연봉 11% 줄었는데 '한종희, 노태문은 50% 증가'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봉킹'은 회장직까지 지냈던 김기남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상임고문이었다.12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상임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129억9000만원을 비롯해 급여 16억8000만원, 상여 24억4500만원 등 총 172억6500만원을 받았다.구글 총괄 부사장 출신인 이원진 전 삼성전자 서비스비즈팀장은 퇴직금 24억3100만원을 포함한 86억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3위는 SAIT 사장을 지낸 진교영 고문으로 퇴직금 52억5900만원을 포함해 84억8500만원을 받았다.퇴직자를 제외한 연봉 1위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4억6700만원, 상여 53억600만원, 복리후생 1억3000만원 등 총 69억400만원을 받았다. 2022년 46억3500만원에서 무려 49%나 상승했다. 직원들의 1인당 연봉이 1억3500만원에서 1억2000만원 수준으로 11.1%나 줄었는데 한 부회장의 보수는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상여 48억2400만원을 포함한 61억9300만원을 지난해 연봉으로 받았다. 노태문 사장도 2022년도 41억원에서 51%가 증가했다. 반도체 한파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이 0%로 책정된 가운데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급여 12억500만원, 상여 11억900만원, 복리후생 8900만원 등 24억300만원을 받았다. 2022년(29억5300만원) 대비 18.6% 줄어든 수치다. 이중 상여는 성과인센티브(지급률 0%) 외에 설과 추석 상여(월급여 100%) 등도 포함된 금액이다.작년 사내이사 5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총 220억9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44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보수 총액 289억3000만원(1인당 평균 57억8600만원) 대비 23.9% 감소한 수준이다.4%대의 임금 인상 등에도 DS부문 성과급 급감 등으로 인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2000만원으로, 전년(1억3500만원) 대비 11.1% 감소했다.다만 미등기 임원의 평균 급여는 2022년 7억300만원에서 작년 7억26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해 “실적이 좋았던 2020∼2022년분 장기성과급을 받은 임원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미등기 임원의 급여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2 18:08
IT

LG전자, 미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에 800억원 지분 투자

LG전자가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로봇 사업에 더욱 힘을 싣는다.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AI(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지분 투자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진행하는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라고 말했다.주식 매매 거래가 종결되면 LG전자는 단일 주주 기준 베어로보틱스의 최대 지분 보유자가 된다.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설립됐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크 리드로 근무했던 하정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 배송 로봇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공동 창업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구글 등 빅테크 출신 엔지니어가 다수 근무하고 있다.특히 상업용 로봇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 제어 기술, 클라우드 기반 관제 솔루션 분야 등에서 뛰어난 역량으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는 올 초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상업용 로봇 사업은 주로 배송과 물류 등 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2 16:06
국가대표

[김종문 진심합심] 실리콘밸리 최고 기업들은 팀 워크를 어떻게 가르칠까

손흥민 선수가 리셋 버튼을 눌렀습니다. 팀 워크의 리셋입니다. 아시안컵 대회 당시 이강인 선수의 태도 논란 이후 이 선수가 선배들을 찾아 사과한 뒤 나온 메시지에서 입니다. 손 선수가 리더로서 ‘다시 보듬어 안고 함께 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곧 있을 월드컵 지역 예선에 이 선수가 뽑힐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렇지만 리셋의 의미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팀 워크의 판을 다시 짜야 합니다. 무엇이 필요할까요.앞서 소개한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코치, 팀 캠벨의 팀 워크 코칭에서 인사이트를 찾아보겠습니다. 캠벨은 풋볼 코치 출신이면서 세계적 기업의 창업가와 최고 경영진에게 조직운영과 인간관계의 원칙을 전파한 사람입니다. 비즈니스의 생존과 창의성 추구를 이끄는 첨단 기업의 리더는 어떻게 팀 워크를 다루고 있을까요.괴팍한 천재 다루기는 리더의 몫조직의 리더가 맡는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스타 플레이어를 관리하는 일이라고 캠벨은 지적합니다. 특히 실력은 뛰어나고 주목받길 원하지만 동료 입장에선 함께 일하기 고통스러운 ‘연예인 직원’ 다루기에 대해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는 이런 직원을 ‘괴팍한 천재(brilliant jerk)’라고 불렀습니다. 파괴적 영웅, 훌륭한 멍청이 등이 이런 부류를 칭하는 미국 기업 내 표현입니다.팀 워크를 해치는 멤버를 바로 내치라고 코칭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다. 회사에 해를 끼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리더(관리자)의 임무”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다른 사람과 협력할 환경에서 일하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떠나 보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성과를 내는 것이 먼저라고 우선순위를 정리합니다.캠벨은 괴팍한 천재의 특성을 간파합니다. “재능과 성과에 부합하는 강한 자존심과 함께 나약함을 지녔다.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위대한 결과를 내지만 자기중심적 태도로 다른 사람의 분노를 유발한다"라고 말합니다. 이에 따라 동료 평가를 괴팍한 천재의 보너스에 연계시켜 균형을 잡게 하기도 합니다. 캠벨은 “리더는 이들이 지켜야 할 경계선을 그어주라”고 조언합니다. 거짓말 하거나 윤리 규정을 어기고, 동료를 괴롭히는 등 도덕적 경계선을 넘는 사람은 절대 용인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리더와 관리자는 이들이 만드는 경고 신호에 눈 감지 말고 나서야 한다는 게 캠벨의 생각입니다. 축구 대표팀 이슈에 대입하면 리셋 이후 내부 룰을 재정비하고 그것만큼은 모두 지키게 만드는 것이 리더의 몫이 되겠네요. 저도 팀에 있을 때 몇몇 선수가 떠오르고 직면하길 미뤘던 기억을 돌아봅니다. 피드백도 타이밍위대한 코치로 존경받지만 캠벨은 입이 때론 거칠기도 했습니다. 욕쟁이란 말도 들을 정도니까요. 여기에 그의 피드백의 비밀이 있습니다. 솔직함입니다. 그는 진성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렇기에 힘든 피드백 상황에서 상대는 존중과 충성심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포옹 하면서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그의 특기였죠. 그렇다고 솔직함이 바로 지금 저돌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개적인 장소에선 잘한 걸 칭찬하고, 부정적인 피드백은 따로 사적인 곳에서 했습니다. 공개적으로 망신주기는 피했습니다. 때로는 기다려 주는 피드백의 타이밍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답을 주는 것이 아닌, 최선의 선택을 돕는 게 피드백이라고 설파했습니다. 팀에 있으려면 팀 퍼스트캠벨의 제1원칙은 팀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쿼터백으로만 이뤄진 팀을 만들고 싶지 않아요”라던 캠벨은 팀에 적합한 사람들로 팀을 구성하는데 신경 쓰라고 조언합니다. 각자 개성과 능력을 인정하지만 헌신과 공감 능력을 중요한 자질로 꼽습니다. 구글이 상장할 당시 이사회 의장이던 에릭 슈미트가 회사를 떠나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를 밀어내려는 이사회 분위기 때문이었습니다. 캠벨은 회사 상황과 슈미트의 입장을 두루 살핀 뒤 지금은 슈미트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사회 의장은 사직하되 CEO로 남아라. 자존심은 상해도 그것이 수십억 달러의 주식상장을 코앞에 둔 팀(구글)에 필요한 일”이라고 설득합니다. 결국 그렇게 했고, 3년 뒤 슈미트는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합니다. 공동의 선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조직이 살아남는다고 첨단 기업들도 헌신의 가치를 이해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3.04 07:30
국가대표

[김종문 진심합심] 손흥민 선수의 메시지 관리와 실리콘밸리 팀 워크 코칭

잘 마무리됐고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사과 내용과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사과를 받는 입장이지만 소란에 대해 리더로서 반성하고 책임감도 겸허히 드러냈습니다. 화해와 포용, 새로운 모습에 대한 약속과 당부까지. 사과문의 정석이라 할 만합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가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강인 선수의 사과에 대한 포스팅 이야기입니다. 리스크 매니지먼트(위기관리) 업계의 사람들은 손 선수의 소셜미디어 글에 주목했습니다. 제가 들은 이야기 중 ‘두 선수의 후견인(협회가 아닌)이 나섰고, 양측을 잘 아는 A가 조율했다’도 있습니다. 여러 루머와 해석, 전망은 엇갈렸으나 “손 선수의 메시지가 완벽했다. 전문가의 숨결이 느껴진다”는 것에는 생각이 일치했습니다. ‘사과문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다음 국면으로 넘어갈 때에 잘 맞춰졌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여론을 폭발시킨 연료가 소진된 상태였고, 대표팀 동료 선수들이 자제하며 서로를 지킨 덕분이기도 합니다.메시지의 톤 앤 매너가 돋보였습니다. 충돌의 주체는 선수들이지만 이 사건에서 가장 화났고 상처받은 대상인 축구팬과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의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 특히 그렇습니다. 젊은 청춘들이 실수에 대처하고 유연하면서 성숙하게 화합하는 장면이 세상에 웃음과 행복감을 돌려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비방하고 편가르는 어른들의 볼썽사나움과 차원이 다릅니다. 손 선수의 메시지를 여러 번 읽어보면 그의 언어 습관과 표현의 스타일이 담겨 있음을 느껴집니다. 그래서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의 진심을 중심에 놓고 수준 높은 위기관리 코칭이 들어갔다고 보입니다. 누군가 이번 결말에 대해 “왜 지금 갑자기?”라고 궁금해 하지만 우리는 “진정성이 있다”고 여깁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이번 메시지를 다루는 과정에 전문가가 참여했다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외부 기획으로 평가하는 건 이번 이슈가 얼마나 심각한지 오히려 잘 모르기 때문 아닐까요.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스스로를 도운 겁니다. 코칭을 받는 장점입니다. 사실 정서적 대응과 법적 조언 등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다 보면 배가 산으로 가는 일이 벌어집니다. 시기를 놓치거나 내용이 맹물 같아집니다.손 선수의 메시지 관리를 넘어 팀 워크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때입니다. 사안의 본질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세상의 많은 시선과 판단은 조직 논리와 서열 주의를 기준으로 놓고 있는듯 합니다. 세대와 환경에 따른 문화격차도 포함된 복잡한 이슈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주문하는 ‘원 팀’은 무엇인가요. 축구 대표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서나 고민하는 주제입니다. 과거의 관행과 규범, 룰로는 모두를 담기에 그릇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차라리 팀 워크가 무엇인지의 기준을 시대에 맞춰 차분히 재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그런 점에서 제가 떠올린 사람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술기업의 산실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코치입니다. 빌 캠벨(Bill Campbell·1940~2016).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팀 쿡,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CEO 순다 피차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등이 그의 코칭을 받았습니다. 주말이면 잡스와 산책할 정도로 거물 코치였으나 세상에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그의 철학은 사후에 책으로 정리되는데 구글 CEO를 지낸 에릭 슈미트가 대표 집필합니다. 캠벨의 코칭은 스포츠 팀과 멘털리티가 기반입니다. 컬럼비아 대학 풋볼 선수로, 코치로 쌓은 경험을 발전시켰습니다. 승리를 위한 팀 구성, 팀 워크를 바탕으로 기업의 의사결정, 조직문화를 코칭했습니다.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양쪽을 경험한 저도 그렇게 느낍니다. 그의 관점은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원 팀(one team)’과는 조금 다릅니다. 팀 퍼스트 기조를 우선하지만 괴팍한 천재도 배제하지 않고, 감정 표현도 허용하며 실력에 따른 차별적 보상과 격차에 대해서도 관대합니다. 우리 사회도 시대 흐름을 맞춰 변하고 있기에 캠벨 스토리는 미래의 참고서이자, 힌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캠벨이 어떻게 코칭했는지 다음회에서 이어 가겠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2.26 07:30
연예일반

걸그룹 ‘블랙스완’ 인도서 첫 단독 콘서트 성황

걸그룹 블랙스완(파투, 앤비, 가비, 스리야)이 인도에서 성공적인 무대를 펼쳤다.블랙스완은 지난 17일 오후 8시(현지 시간) 인도의 도시 뭄바이 최대 쇼핑몰 더블린 스퀘어에서 첫 단독 콘서트와 팬미팅을 가졌다.5000여 관객의 뜨거운 환호속에 뭄바이 무대에 오른 블랙스완은 데뷔곡 ‘카르마’, ‘캣앤마우스’, ‘투나잇’ 등 총 14곡의 퍼포먼스를 열정적으로 선보였다.블랙스완은 지난해 인도 오디샤 출신 스리야가 4000대 1의 경쟁률을뚫고 오디션을 통과했을 때부터 현지 매체를 통해 큰 이슈가 됐다. 이후 ‘오디샤 2023 하키 월드컵 개막식’을 비롯해 다수의 공연에 참여하며 팬덤이 형성됐다.특히 스리야는 인도 현지 ‘구글’ 광고와 ‘코크 스튜디오’, 유명 가방 브랜드 ‘스카이백스’, 글로벌 브랜드 니베아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며 인도의 국민 아이돌로 떠오르고 있다.디알뮤직 윤등룡 대표는 “세계 최대 인구 인도의 팬들을 접하면서, 90년대 중국 시장 개척 당시 감성과 열정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2.23 09:09
IT

'남탕' 데이팅 앱, 안전요원 세우고 물 관리한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만남'도 앱으로 하는 시대가 됐지만 여전히 수요가 남성에 쏠리는 모습이다. 성비가 중요한 데이팅 앱들은 안전장치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신뢰도를 끌어올려 여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직업과 종교 등 '물 관리'로 각광받는 앱들도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은 모바일 데이팅 시장에서 서비스 신뢰도와 회원 검증을 앞세운 앱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국내 모바일 데이팅 앱 시장은 사용자 수 기준 '틴더'와 '위피', '글램'이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작년 8월 통계를 보면 글로벌 앱 틴더가 24만명으로 위피(14만명), 글램(14만명)을 압도했다.넷플릭스를 토종 서비스인 쿠팡플레이, 웨이브가 추격하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과 유사하다. 매출 기준 국내 서비스 1위는 위피다.비대면 트렌드에 급성장한 데이팅 앱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좀처럼 균형을 맞추기 힘든 성비가 그것이다.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7개 주요 데이팅 앱 평균 여성 이용자 비중은 28.8%에 불과했다. 여성이 10명 중 3명도 되지 않는 셈이다.여성 이용자 비율은 위피가 30%를 기록했고 틴더가 26.2%, 글램이 24.4%로 뒤를 이었다.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힘쓴 결과 성비를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게 위피의 설명이다. 기술 필터링으로 걸러내지 못한 불건전 이용자는 '지킴이'들이 낚아챈다.위피를 운영하는 엔라이즈 관계자는 "여성 이용자들은 아무래도 데이팅 앱에 아직 불안함을 느낀다"며 "전담 인력을 배치해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전화번호 및 얼굴 사진(3장) 인증 등 신원 확인으로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매칭률만 올리는 게 아니라 잘 맞는 사람을 빠르게 찾아주고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제안하는 등 경험을 혁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 지위와 종교 등 차별화 프로필 검증을 앞세운 앱들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소득과 직업으로 이용자를 검증하는 '다이아매치'의 여성 이용자 비율은 절반 이상(50.2%)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청년 대상 소개팅 앱 '크리스천 데이트'는 47.9%, 직장 인증 앱 '스카이피플'은 49.6%로 집계돼 주요 앱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평소 물어보기 힘든 직장과 출신 학교 등의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흥행 요인이다. 다이아매치와 스카이피플의 경우 재직·재학증명서, 명함, 졸업장, 전문직 자격증 등 서류를 증명하거나 학교 또는 직장 이메일로 인증하는 방식을 택했다.국내 대표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역시 소개팅 앱 '블릿'을 출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0만회 이상을 찍었다. '직장인만 가입 가능', '대기업·공무원·전문직 등 마음껏 골라서'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스카이피플에서 만나 결혼에 성공한 공기업 재직 커플은 "온라인 만남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인연을 찾아 나선다면 분명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23 07:00
메이저리그

[김종문 진심합심] ‘지켜준다 = 안전하다’ 이것이 야구의 본질

2023년 스포츠 현장에서 나온 말 중에서 의미 있는 내용을 새해 첫 칼럼에서 더 소개하겠습니다. 지난해 10월 하순 메이저리그(MLB) 야구에서 나온 스토리입니다. 일흔을 넘긴 명장, 더스티 베이커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의 말입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패배한 뒤 그는 “경기 중 저스틴 벌렌더에게 등판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지만 선수 부상을 감수하면서까지 이기고 싶지 않았다”고 공식 인터뷰에서 말합니다. 벌렌더는 팀 최고의 투수이자 역대 포스트시즌의 영웅입니다. 그런 선수를 노(老) 감독은 마지막까지 기용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있어 그런 것이 아닙니다. 벌렌더는 마흔을 넘긴 선수로, 2020년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듬해를 재활로 쉰 이후 잔부상 등으로 세심하게 관리하며 공을 던져야 하기에 그랬습니다.몸 상태는 그렇지만 팀 상황은 전혀 달랐습니다. 우승을 향해 달려야 했습니다.베이커 감독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으나, 구단과 1년짜리 재계약을 합니다. 벌렌더는 8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우승 청부사가 필요한 휴스턴 구단의 요구로 뉴욕 메츠에서 옮겨 옵니다. 휴스턴은 몇해 전 사인 훔치기가 적발돼 다른 구단과 선수들의 비난, 여론의 질타 속에 만신창이가 됐습니다.이런 팀의 구세주로 데려온 명망있는 감독이 우승까지 시켰는데 고작 1년 재계약이라니 어떻게 의도일까요. 감독 입장에서 가을야구의 마지막일 수 있는 경기가 벼랑 끝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우승하라고 데려다 놓은 거물 투수가 불펜에 앉아 있는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시즌 중에는 단장이 대외적으로 감독의 라인업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고요. 그러나 베이커 감독은 끝까지 지킵니다. 자신의 말, 자신의 가치, 선수의 생명을 지킵니다. 경기 전에도 기자들은 물었습니다. 벌렌더를 불펜으로 쓸거냐고요. 벌렌더는 이미 1차전, 5차전 선발 투수의 임무를 마쳤습니다. 베이커는 “가능한 안 나오면 좋겠다. 토미 존 수술을 했고, 내년 커리어를 생각할 때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나. 승리는 중요하지만 건강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합니다. 경기 시작할 때부터 이미 그의 머릿 속에는 벌렌더를 쓸 생각이 없었습니다.결과는 패배와 탈락. 그리고 베이커 감독은 은퇴합니다. 모든 걸 쏟아 붓지 않은 것일까요? 소신을 지킨 결과가 새드 엔딩인가요? 저는 베이커 감독의 말에서 안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야구라는 게임의 본질이 안전이란 가치와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자가 영역(base)를 차지하고 달려서(run) 집(home)으로 돌아오려면 안전(safe)해야 합니다. 집으로 오기 위한 전제 조건이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야구 경기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안전해야 한다는 걸 베이커 감독이 말과 행동으로 보여 줬습니다. 선수가 다치지 않게 지켜주고, 오늘만이 아니라 내일도 야구를 하도록 돕는 게 리더의 역할이고 판단입니다. 승리가 최고 가치처럼 여겨지는 프로 스포츠, 그런 세상의 흐름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 판단의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안전이죠. 그래야 건강한 승리입니다.벌렌더 선수는 경기 후 미디어 인터뷰에서 “그는 경기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선수를 많이 아낀다. 한 인간으로서 베이커 감독을 알게 된 것에 정말 감사한다”며 존경심을 드러냅니다. 베이커 감독이 지켜낸 안전에는 물리적 신체적 안전 외에 심리적 안전감도 포함합니다. 함께 있고 팀에 속한 관계 속에서 공유되는 안전한 감정입니다. 어떤 말도 나눌 수 있고, 손해보지 않는다는 관계에서 자라는 끈끈한 연결, 유대감은 무척 큽니다. 구글이 밝혀낸 성공하는 팀, 조직의 비결이 바로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었습니다.뛰어난 고성과자가 많은 구글 같은 회사도 한두 명의 스타보다는 팀 구성원의 안전한 관계를 더 귀하게 여깁니다. 스포츠 경기가 화려한 듯 싶지만 내외부의 갈등과 충돌의 상황 속에서 연결된 사람의 마음과 관계의 밸런스를 잘 지켜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저도 느꼈습니다. 그런 점에서 베이커 감독의 은퇴 전 마지막 말과 판단에 존경심이 듭니다. 뒤늦은 저의 헌사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1.02 07:30
생활문화

[얼마예요] 최태원과 첫 공개 행보 포착된 김희영…하이엔드 드레스룩 정체는

최태원 SK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 재단 이사장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섰다. 지난달 14일(현지시각) 열린 파리 루이뷔통 재단에서 열린 ‘하나의 지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다리 건설’ 갈라 디너 행사에서다.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은 포토월에서 손을 맞잡고 나란히 서서 환하게 웃으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특히 두 사람의 ‘블랙 커플룩’이 세간의 이목을 모으며 김 이사장의 드레스룩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의 ‘블랙 커플룩’을 통해 김 이사장은 상의는 검은색, 하의는 연한 핑크 계열의 오프 숄더 드레스를 차려입은 모습이다. 해당 드레스는 배우 수지가 착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지가 입은 드레스는 가슴선이 깊게 파인 과감한 디자인의 튜브톱 디자인이지만, 김 이사장은 상의 디자인을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 노출이 없는 오프숄더 디자인으로 바꿔 조금은 정숙하고 격식 있는 자리에 어울리게 커스터마이징을 한 것이다. 풍성한 핑크 스커트가 덧대여 사랑스러운 무드를 더했다. 가격은 1026만원대다. 김 이사장이 입은 드레스의 브랜드는 ‘모니크 륄리에’(Monique Lhuillier)다. 여성스러운 디자인과 화려한 비즈 장식으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국내에서는 배우 전지현이 결혼식 본식 때 입어서 화제가 됐다.김 이사장은 SNS로도 일상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패션 취향을 드러내고 있다. 일상에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드레스룩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열린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2’에 참석한 김 이사장은 모니크 륄리에의 드레스를 착용했다. 플로럴 패턴의 블랙 드레스로 가슴선이 깊게 파인 디자인과 풍성하게 퍼지는 스커트 라인이 포인트다. 김 이사장은 블랙 재킷을 매치해 여성스러운 드레스에 시크한 무드를 더했다. 가격은 500만원대다. 김 이사장은 프리즈 서울에서 또 다른 드레스 착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누드톤의 시스루 드레스를 입었다. 플로럴 패턴 바탕에 메탈릭한 포인트가 들어가 유니크함을 살린 드레스다.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나임칸’(Naeem khan)의 드레스로, 가격은 800만원대다. 나임칸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인도계 디자이너로 수작업으로 드레스가 만들어져 디테일이 섬세한 게 특징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 국내에서도 연예인 시상식 드레스로 알려져 고급 수입드레스로 입지를 높여가고 있다. 김 이사장은 또 나임칸의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SNS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특유의 우아한 무드의 플로럴 자수가 돋보이는데 하얀 바탕에 붉은 장미가 고혹미를 더한다. 여기에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낸 오프숄더와 하트쉐입 넥라인이 러블리한 무드를 강조한다. 드레스 가격은 1000만원대다. 1975년생인 김 이사장은 올해로 49세다. 그는 명문대 미대 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져 있다. 티앤씨재단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공익재단이다. 지난 2017년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자신의 영어 이름 이니셜인 ‘T’와 ‘C’를 따서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그동안 최 회장이 김 이사장과 스위스 다보스포럼,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 등에 동행하며 부부 동반 행사 등 각종 자리에 함께 참석한 적은 종종 있었지만, 공식 석상에 나란히 서서 포토타임을 가진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 이사장은 앞서 지난 2019년 국내 최대 사회적가치 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에서 티앤씨재단 관계자가 발표하는 한 세션에 참석하며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2023.12.11 16:23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리버풀 FC vs. 에버튼’, 비틀즈의 선택은?

리버풀은 잉글랜드의 북서부 머지사이드(Merseyside) 주에 위치한 도시다. 19세기의 리버풀 항구는 세계 물동량의 절반을 담당했고, 한때 리버풀은 런던보다 부유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석탄에서 석유로 산업 구조가 변하면서 도시는 빠르게 몰락했다. 21세기의 리버풀은 도시 재생 사업 등을 통해 암흑기에서 벗어났다. 경제적으로도 르네상스를 맞이한다. 게다가 유럽연합이 리버풀을 2008년 ‘유럽 문화의 수도’로 선정할 만큼, 이 항구 도시는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한다.리버풀은 음악과 축구의 진정한 중심지라고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다. 이와 연관된 세계적인 브랜드 2개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하나는 리버풀FC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었던 밴드 비틀즈다. 따라서 이 두 브랜드가 연결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고, 지난 수십 년 동안 대중은 비틀즈가 얼마나 축구를 사랑했는지에 관심이 많았다. 이를 반영하듯 구글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비틀즈가 리버풀FC를 지지했는지 여부다. 비틀즈 4명의 멤버는 모두 리버풀 출신이다. 축구의 도시 리버풀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리버풀FC와 에버튼의 연고지다. 이 도시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주로 하는 질문이 있다. “Are you a red or a blue?(당신은 레드입니까, 블루입니까?)” 즉 리버풀FC(레드)와 에버튼(블루) 중 누구를 응원하느냐고 묻는 것이다. 비틀즈는 과연 레드와 블루 중 누구를 사랑했을까?우선 비틀즈가 레드를 응원했다는 주장을 살펴보자. 1965년 빌 샹클리 감독의 리버풀은 FA컵 결승전에 올랐다. 이에 비틀즈는 멤버 전원의 이름으로 샹클리에게 전보를 보내 행운을 빌었다. 이 전보는 지금도 리버풀에 위치한 샹클리 호텔에 전시되어 있다. 1967년 비틀즈는 8집 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을 발표했다. 이 앨범 커버 삽화에 들어간 유명인 중 축구 선수는 리버풀FC의 공격수 앨버트 스터빈스(Albert Stubbins)가 유일했다. 커버에 삽입될 유명인 리스트를 결정할 때 링고 스타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 3명의 의견이 반영됐고, 존 레논이 스터빈스를 건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비틀즈 역사학자 레이 오브라이언에 의하면 스터빈스가 포함된 이유는 존보다는 리버풀 팬이었던 그의 아버지 알프레드 레논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레논은 앨범 커버에 ‘예수 그리스도’와 ‘아돌프 히틀러’의 사진도 포함할 것을 건의했다고 한다. 음반회사 EMI는 이 제안을 거절했는데, 예수의 경우 레논이 과거에 한 인터뷰가 큰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1966년 레논은 런던신문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대중이 예수보다 비틀즈에 더 빠져 있고, 기독교 신앙은 쇠퇴하고 있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이 발언은 영국에서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기독교계가 크게 반발했다. 일부 라디오 방송국은 비틀즈의 음악을 틀지 않았고, 기자회견은 취소되었으며, 시위도 벌어져 밴드의 앨범을 태웠다. 이에 레논은 “자신과 밴드를 그리스도와 비교하지 않았다”고 변명하며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레논의 경솔한 발언은 결국 그의 목숨까지 앗아갔다. 1980년 12월 비틀즈의 팬이었던 마크 채프먼이 레논을 향해 권총 4발을 쏜 것이다. 채프먼의 살인 동기 중 하나가 ‘레논의 신성모독’이었다.한편 비틀즈는 1970년 그들의 12번째 이자 마지막 앨범인 ‘Let It Be’를 발표했다. 이 앨범의 ‘Dig It’이란 노래에는 “Matt Busby, dig it”이란 가사가 있다. ‘Matt Busby(맷 버즈비)’는 리버풀FC의 선수였기에, 비틀즈가 레드를 응원했다는 가설도 있다. 하지만 버즈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만든 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이렇게 추측만 있을 뿐 비틀즈가 레드를 응원했다는 구체적 물증은 없다. 게다가 비틀즈가 레드 혹은 블루를 지지한다고 밝히면, 라이벌 클럽 팬들로부터 배척당할 수 있는 위험성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대중의 기대와 달리, 정답은 ‘비틀즈의 멤버 4명은 축구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이다. 특히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이 여기에 속한다. 해리슨은 어느 팀을 지지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There are three teams in Liverpool and I prefer the other one(리버풀에는 세 팀이 있고 나머지 한 팀이 더 좋습니다)”라는 애매한 대답으로 특정 팀과 연계되는 것을 피했다.흥미롭게도 링고 스타는 아스날 팬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링고는 런던 출신의 아스날 팬이었던 양아버지와 함께 리버풀에 원정 온 ‘거너스(The Gunners, 아스날의 애칭)’ 경기를 보러 다닌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링고도 열정적인 팬과는 거리가 멀었다. 폴 메카트니는 공개적으로 축구와 연관된 행보를 보인 유일한 비틀즈 멤버다. 가족의 영향으로 블루가 됐다는 폴은 어렸을 때 축구를 즐겼으나, 소질은 없었다. 음악에 더 관심이 많았던 폴은 TV로 축구를 보는 것은 즐기나, 열렬한 팬은 아니라고 밝혔다. 게다가 폴은 웸블리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리버풀 FC에서 선수와 감독을 지낸 케니 달글리시를 만난 이후, 레드도 응원하게 됐다고 한다. 폴은 기본적으로 블루와 레드 둘 다 응원하지만, 두 팀이 만나며 에버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비틀즈의 멤버 중 리버풀FC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이가 없다는 사실에 놀란 독자도 있을 것이다. 밴드는 분명 축구에 열광하는 도시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비틀즈는 특정 클럽이 아닌 리버풀 도시 자체를 상징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09.15 12:00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 합심] 감독의 소통과 투수의 고집

지금까지 이런 대화는 없었습니다. 감독이 결정을 발표했는데 선수가 그렇지 않다고 말한 겁니다. 한국 야구에서 감독의 판단에 대해 선수가 다른 의견을 공개적으로 말한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LG 염경엽 감독과 마무리 투수 고우석 선수 이야기 입니다. 고 선수가 최근 경기에서 패전과 세이브의 롤러 코스터를 타자 염 감독님이 공 배합의 변화를 주문합니다. "선수의 강점은 속구다. 우석이가 변화구 욕심이 많다…속구를 바탕으로 피칭 디자인 하기로 했다…포수를 포함한 미팅에서 공 배합을 포수 중심으로 가져가기로 좋게 이야기를 끝냈다"고 미디어 인터뷰에서 밝힙니다. 감독은 "소통했다"고 말합니다.고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 배합을 바꿨냐는 기자 질문에 "아니다…슬라이더가 약하다는 감독님 말씀에 초구부터 끝까지 슬라이더만 던질까 생각도 했다. (그러나) 경기 나갈 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공 배합은 나중 문제로, 중요한 것은 밸런스가 깨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선수는 "자신도 고집이 있다"고 말합니다. '진짜 소통'에 대해 좋은 공부거리를 찾았습니다. 야구팀 이야기지만 다양한 조직에서 리더와 구성원 사이에 두루 살필 인사이트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관점과 의견 있으시면 coachjmoon 지메일으로 보내 주십니다.#솔직한, 그러나 불충분한 대화감독이 판단에 선수가 다른 부분을 말합니다. 권위적인 위계질서 아래서는 쉽지 않은 장면입니다. 서로에게 솔직한 모습에 주목합니다. 가감 없이 자기 의견을 오픈할 수 있는 것은 건강한 관계라는 증거입니다. 상대 입장을 존중하고 있기에 가능합니다. 다른 팀이라면, 다른 선수였다면 어땠을까요. 염 감독님과 고 선수가 우리 야구판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야구에도 MZ 세대의 힘이 느껴집니다.그렇지만 충분하진 않았네요. 소통했다지만 선수는 답답한 심정이 남았습니다. "내가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길어 많이 못 보셔서 슬라이더가 약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라고 말한 부분입니다. 감독은 변화구 비율이 높은 것을 '선수의 욕심'이라고 표현했고, 선수는 이에 대해 더 해명하고 싶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당시 미팅은 토론에 가깝지 않았을까 싶습니다.그런데 아십니까. 대화는 심정을 듣고 이해하는 쪽이고 토론에선 논리가 경쟁합니다. 토론으로 흐를 때 상대를 이기려는 오류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앞에 있는 상대는 적이 아니라 같은 팀입니다. 목표는 이기는 방법을 함께 찾는 것입니다. '네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받아 들이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전략적인, 그러나 진단이 달랐다 앞으로 다른 팀 벤치, 다른 팀 타자의 계산이 복잡해 질 겁니다. 고 선수의 패턴이 이전과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정된 패턴은 쉽게 분석되고 공략당합니다. 강력한 팀 전력과 탄탄한 구성으로 선두를 지켜가는 LG 야구가 이번 이슈를 거치며 잠재적인 위험요소까지 점검, 대비하게 됐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이슈는 매우 전략적입니다.진단이 다른 부분은 좀 더 챙길 부분이 아닐까요. 감독은 공 배합, 선수는 밸런스에 널뛰기 피칭의 원인이 있다고 봤습니다. 원인 분석이 다르면 대처가 달라집니다. ‘고집’을 넘어 서로 ‘통’하려면 충분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놓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다양한 데이터와 관찰의 내용 등을 놓고 전문가로서 접근이 가능합니다.감독의 지시가 내려지면 일단 받아 들여야 합니다. 수정할 부분은 결과를 보고 다시 바꾸면 되고 책임은 감독이 집니다. 지시를 따르는 게 팀 퍼스트입니다. 그건 구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드림팀'의 작가 세인 스노(Shane Snow)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2019년 1~2월호에 실린 ‘일할 때 생산적으로 토론하는 법’에 소개한 내용입니다. "의견 불일치는 불편할 수 있지만 좋은 대화보다 진전을 이루고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더 많다…승자는 없고 우리가 진전을 이르면 팀이 이긴다…판단하지 말고 질문하고, 좋은 의도라고 가정하라…"*덧붙임= 고 선수가 "모든 공을 베스트로 구사하고 싶은 욕심"을 말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과거 테니스 스타 앤드리 애거시가 그와 비슷한 생각을 어떻게 바꿨는지 알려드리고 싶네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09.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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